1980년 5월 새벽. 외할아버지가 전남도청앞 자택에서 총에 살해 당하셨다는 소식이 날아왔다. 울고 계신 어머니를 멍하니 바라보던 기억. 그것은 만 5살 짜리에겐 영문 모를 사회의 모순이었다.
내가 정치인 노무현을 처음으로 기억하는 건 "외할아버지 이야기가 TV에 나온다"며 할아버지와 부모님들과 함께 시청하던 1988년 5공 청문회때 였다. 전두환에게 명패를 집어던지며 나무라던 열정적인 국회의원. 그리고... 나는 14년 후 대통령 선거에서 그에게 투표하였다.
우리는 인간이고 그로써 삶은 죽음과 하나이다. 모자르고, 바보스럽고, 억척스러웠기에. 잘못된 현실에 무모하리만치 정면으로 맞서던 그런 사람이었기에. 그는 어제 그렇게 떠났다.
나 당신에게 투표했던 시간과 같은 시대를 살았던 기억들 모두를 영광으로 기억하렵니다. 대통령 노무현이 아닌 멋지게 살다간 한 남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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