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마음이 답답해서 3시 넘어 덕수궁 대한문 앞에 나갔습니다. 기사에서만 보던 온길을 막아선 전경버스를 보니 한숨이 절로 나오더군요. 시청 광장쪽으로 걸어가니 전경 몇이 튀어나와 이리론 못간다고 반대쪽으로 돌아가라 명령하더군요. 왜 이리로는 못가냐고 했더니. 그냥 못간답니다. 계속 물어봐도 그냥 안된답니다. 이래야 하는 건지. 휴...
돌아 걸어 대한문 앞에 섰는데 몇 백명 정도가 자리를 지키고 있더군요. 왠지 영정 앞에 서서 조문드리는 것이 염치없는 기분이 들더이다. 당신의 탄핵반대 집회때 촛불들고 여의도에 서있었던 기억이 나서 그냥 한참 멍하니 서서 마음만 전하고 담배 피우다 왔습니다. 돌아왔지만 마음은 여전히 무겁고 하늘은 탁합니다. 자꾸 속이 상합니다.